Today's Moments in Frame
창밖은 가지마다 눈이 수북이 쌓였는데, 계절을 잊은 듯
열대 식물로 가득한 이 공간에 들어서면
마치 지구에 남은 마지막 온실 같다는 생각이 든다.
그 어떤 소음도, 소란도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서
우린 서로를 단단히 부둥켜 안고 있다.
적막을 증폭시키는
따뜻한 조명과, 살랑이는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
이곳의 시간은 밀폐된 진공 상태 같단 생각이 들었다.
어디로든 터져 나올 듯 긴장감이 감돌고,
무언가가 쏟아지기 직전의 정적이 맴돈다.
그 안에서 나는
치열하게 고민하고, 처절하게 쥐어짠다.
고통을 견디고, 감정을 버티고, 생각을 굴려낸다.
그렇게 나를 지치게 하던 것들이
홀가분히도 자유로운 언어가 되어 캔버스 위에 흘러나온다.
나는 그 아슬아슬한 시간 속을 덤덤하게 걷고 있다.
오늘도 견디고, 조율하고, 내보내는 중이다.
오늘의 온도를 기록하며.
좋은 것과 나쁜 것을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좋은 것 을 고르잖아. 오늘도 좋은 걸 골라. 당연히 좋을 수 있도록
인도로 떠나는 작품소식
나에게 인도는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의 그 강렬함이 있다.
뜨거운 열기가 흐르는 열대의 미지의 나라. 혼돈이 미로처럼 얽힌 사람들의 에너지,
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정하고 가도 결국엔 길 잃을 것 같지만 거기서 부터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.
이번에 한국-인도 수교로 진행되는 첸나이 비엔날레 초청으로 감히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곳을 내 작품이 먼저 가본다. 용감한 작품이야. 좋은 경험하고 오길.




더그랜드아트페어와 함께
첫 서울 전시라니★☆맙소사!!
전시만 시작되면,
앞뒤로 몇 날 며칠 기약 없는 불면도 함께 시작된다.
처음 마주하는 관람객들과의 조우는
긴장과 기대가 공존하는 순간이다.
첫 전시를 김포에서 시작해,
봄처럼 따뜻했던 부산을 거쳐 서울까지.
삶이란 결국, 끝없이 시작과 끝을 오가는 여정.
처음이 주는 낯설지만 소중한 순간.
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남기고 싶어진다.


부산국제아트페어 에피소드,
이번 아트페어에서 작가로 참여하신 산울림 아저씨 김창완 작가님. 난 아저씨의 동그라미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. 하사안 부스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셨다고. 찾았다!

황금 빛 디즈니 친구들과 함께 부산으로 날아온 스므리디 바티아 작가님과.
저, 처음으로 릴스 라이브 찍었지 뭐예요.
Namaste🙏!
인도 분들과 함께한 첫 라이브, 정말 반가웠어요 🙂

발디딜 틈이 없던 뜨거운 객실의 열기. 겨울이지만 여름처럼 대단했어요. 여러분의 발걸음을 단단히 붙잡은 비밀 대 공개!^^
객실에 흐르던 음악은 작품 속 메시지로 등장해요.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소리와 시각이 동시에 반응할 수 있었을 거예요.
그리고 제 공간의 시그니처 향기를 더했어요.
적당히 신선한 공기,
섬세하게 조율된 빛의 색과 조도까지.
여러분의 발걸음을 오래 머물게 만든 작은 장치들.
느끼셨을까요? 저의 치밀한 기획. ^^

저의 첫 전시를 찾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.
1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,
‘52Hz’를 다시 보고 싶어
퇴근 후 매일 찾아오셨다는 분과, 같은 마음으로 전시장을 자주 청소하러 왔다는 포레리움 스태프의 이야기예요.
저를 위로하기 위해 쓴 메시지들이
누군가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었다니,
그 마음들 덕분에 더 큰 위로를 받았어요.
전시장에서 함께 울고 웃던 그 순간들,
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. ♥♥♥
어떤 이야기가 궁금하세요? 따뜻한 이야기로 돌아올께요.
지금은 이사 중
케세라세라
스케치
눈으로 볼수 없는 것
더 먼곳을 볼수 있다.
태양시계
생애 첫 전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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